“숙명여대를 위한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어요” (0)
   

우리대학 통계학과를 졸업한 서윤정 동문의 아버지인 서현영 씨는 숙명의 자랑스런 ‘5학년 선배’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매달 꼬박꼬박 모인 기부금이 어느덧 1,000만원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의 선행은 딸에겐 비밀이다. 본인 표현에 따르면 “얼마되지 않는 기부금을 내는 것이 오히려 딸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주요내용
사실 서 씨는 알고보면 숙명여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그의 아내와 처제도 숙명인이기 때문이다. “집사람은 학부는 다른 곳이지만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을 나왔고, 처제도 숙명여대 화학과를 졸업했어요. 그러고 보니 저 빼고 3명이나 숙명가족이네요!”
 
딸이 입학하던 해 신입생 학부모의 날 행사에 초대된 서 씨는 우리대학 발전기금팀(舊발전협력팀) 직원들로부터 발전기금 기부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마침 딸이 다니는 학교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던 차였다. “딸이 공부하는 동안 아버지로서 많이 챙겨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내고 합격했을 때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해왔죠. 발전기금을 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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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부를 결심하자 그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서 씨가 처음부터 이렇게 장기 후원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7년 간이나 기부를 이어오게 된 것은 당시 발전기금팀에 근무하던 직원들과 오랜기간 대화를 나눈 결과다. “첫 1년간은 단순히 약정한 금액만 내면 끝나는 줄 알았어요. 용도도 잘 몰랐죠. 그런데 직원 선생님들과 얘기를 듣고 나니 일회성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소정의 금액이라도 일시불이 아니라 다달이 정성스런 마음으로 조금씩 기부하는 게 의미가 있겠다 싶었고, 선생님들도 흔쾌히 답을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발전기금팀 관계자는 “동문이나 교직원이 아닌 분이 이렇게 꾸준히 발전기금을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금액을 떠나 그 마음씀씀이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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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의 장학금은 외국인 학생들의 생활지원비로 쓰이고 있다. 우리대학에서 유학 중인 제3세계 개발도상국 국가의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재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데 그의 지원금이 큰 힘이 된다. 이들 외국인 학생들에게 서 씨의 존재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셈이다. “기부를 시작할 때엔 자세한 용도를 몰랐지만 직원선생님들로부터 외국인 학생들이 겪는 경험담을 듣고 외국인 학생지원기금 명목으로 쓰이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열악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에 뜻을 잃지 않는 많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서 씨는 해외여행과 영어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외국에 나가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대학 HMBA에서 근무하고 현재 장교로 복무하며 숙명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는 서윤정 동문의 영어실력도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열 덕분이다.
 
서 씨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느끼고, 특히 대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 우리 딸의 후배들도 조금 더 자주 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가 기회를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